세계 여행

중국의 구채구

울산 금수강산 2006. 12. 5. 18:12

서남지방, 사천(四川)성 남평(南坪)현에 위치하는 구채구는 해발 2,000~ 4,528m의 고산지대에 펼쳐진 경승지로 그 면적이 720km²에 이른다. 서울의 면적 600km²에 비교해 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과거 이 곳에 티베트인이 사는 마을이 9군데 있었다고 해서 구채구(九寨溝)라 불리지만 지금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아름다운 풍광으로 그 이름이 더 유명하다.

깊은 산 속에는 맑은 물이 가득한 호수들이 100여 개 흩어져 있다. 계곡이 깊고 강수량이 많아 땅이 패인 곳에는 호수가, 경사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폭포가 만들어져 장관을 만들어낸다. 호수의 주변은 깊은 숲으로 신선이 사는 세상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다.
구채구를 설명할 때면 흔히 5가지 경치를 손꼽는데 세상과 단절된 소수민족이 사는 모습, 울긋불긋 빛 고운 단풍이 뒤덮인 가을산과 겨울 설산, 폭포와 호수가 바로 구채구를 대표하는 5경이다.
그 중에서도 빼어난 산세와 함께 구채구 관광의 절정은 그 빛깔이 신비하고 오묘한 호수의 물빛이다.
'황산을 다녀 온 사람은 산을 안보고 구채구를 다녀 온 사람은 물을 안 본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구채구의 호수 빛깔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한 빛이다.
갈 수 있는 최고봉 명소인 해발 3,103m의 장해(長海)는 수심이 40m에 달하며 산과 안개로 둘러싸인 호수로 장엄한 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장해에서 조금 내려와 만나게 되는 오채지는 영어이름이 '멀티칼라(multi-color)'일 정도로 산 속에 있는 호수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 선명한 푸른 빛을 뿜어낸다. 오채지는 구채구 호수 중 유일하게 겨울에도 얼지 않는 호수로 아직까지 그 비밀이 밝혀지지 않아 더 신비스럽다.

거울 호수라는 뜻의 경해(鏡海)는 구채구에서 가장 고요한 호수로 주위의 산이 호수의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 호수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은 그 사랑이 변치 않는다고 해서 젊은 연인에게 인기이다.
그 외에도 한 마리의 용이 물 속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와룡해(臥龍海), 5㎞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호와 소가 이어지는 수정군해(樹正群海), 서우해(犀牛海), 햇빛이 비치면 수천 수만의 진주가 반짝이는 듯한 진주해, 팬더곰이 발견되었다는 팬더해, 대나무 화살을 닮은 전죽해(箭竹海), 백조의 호수인 천아해(天鵝海) 등의 호수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 바로 구채구이다.
구채구는 1년 중 어느 때 찾아도 신비한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3월과 4월, 10월과 11일에 찾는 이가 많으며 그 중에서도 10월은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산과 설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고 호수에 물이 많아 구채구 5경을 제대로 구경하려는 여행객이 몰리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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