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 개월 )
* 컴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는 내가 대견하다. * 채팅방 앞에서 용기가 안나 되돌아간 게 바로 어제 같은데... * 대화하는 이성마다 모두 백마 탄 기사나 티비 연속극 주인공 같다. * 애들 등교 신랑 출근후 한숨자던 버릇이 없어지고 갑자기 부지런해졌다.(후다닥 설거지, 빨래, 청소 그리고는 컴 앞으로...) * 번개 제의가 계속 들어오는데 용기가 안난다. * 동호회에 들어 번개 합리화를 준비한다.
2.( 3~6 개월 )
* 번개를 했건 안했건 가칭 사이버애인(?)이 몇 명 생겼다. * 번개에 실망 했지만 아직 꿈을 버리지 않았다. * 동시 다발로 여러 명과 주고 받는 쪽지가 제법 스릴있다. * 외출을 해도 마음은 컴에 가 있다. * 아무리 바빠도 틈만 나면 메일 쪽지를 확인해야 속이 시원하다. * 가능한 한 여러 할 일을 컴 앞에서 화면을 보며 한다. (커피, 점심, 화장, 전화 등..) * 차츰 집안이 지저분해 지고 애들에게 소홀해 진다.
3.( 6개월~1년 ) * 사이버상에서 눈치봐야 할 사람이 생겼다. * 몇번 채팅을 끊었다가 다시 하고 맘 속으로 끊을 다짐을 여러 번 한다. * 아이디가 2개 이상이다. * 집안 일과 채팅을 환상적으로 동시에 한다. * 채팅이나 모임에 관련한 지출이 제법 늘어난다. * 상대와 대화해 보면 깡통인지 국물이 있는지 대강 눈치가 간다. * 신랑이 늦게 들어오기를 바란다. * 일찍 들어오면 빨리 혼자 자기를 바란다. * 집안 일이 하기가 싫어 진다.
4.( 1~2 년 ) * 사이버애인이 몇 번 바뀌었다. * 번개에 대한 기대를 안한다. * 같은 동호회 같은 데서 누구랑 누구가 애인인지 금방짐작이 간다. * 맘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적극적이 된다. * 사이버와 현실 모두 내 인생이다. * 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 둘이 동시에 사이버에서 떠나도 본다.
5.( 2 년 이상 ) * 대화를 해보면 상대 모습까지 짐작이 간다. * 킹카는 대번에 알아본다. * 여자와 대화하는 게 편해진다. * 대화방이나 채팅에 별 의미가 없고 그저 들랑거린다. * 사이버와 현실이 특별히 다를 것도 없어진다.
6.( 3 년 이상 ) * 채팅이 소 둠벙 보듯 무덤덤 하다. * 채팅에 대한 추억들을 이렇게 저렇게 떠올리기도 한다. * 한때는 친구같이 애인같이 알던 남자들 모두 덤덤한 친구가 된다. * 애들이나 신랑에 대해 소홀했던 게 후회가 된다. * 옳고 그름을 따져보면 후회가 많지만 이리 저리 합리화를 한다. * 미련이 남지만 현실이 더 중요함을 안다.
7. 결국 <우리의 아내와 어머니들은 몇 년간의 신세계를 경험함으로써 자신만이 만끽할 수 있는 인간 개개의 기본권을 확인하고 더불어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더욱 더 확인한 뒤 밝고 명랑하고 현명한 현모양처로 재도약합니다>
please - 자신에 주관과 합리적인 컴에서의 감정을 조절할수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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