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누가 변한거야

울산 금수강산 2007. 5. 25. 10:34


이건 아닌데? 누가 변한거야..





우리 남편은요, 결혼 전에는

너무 너무 잘해줬어요.

눈쌓인 길을 걸을 땐 앞에서

눈을 치우면서 나를 인도하고 좀 춥다

싶으면 옷을 벗어서 걸쳐 주고...

기타 등등. 감동 그 자체였죠.





그리고, 분식점에서 라면을 같이

먹다가 젓가락을 앞에 세우고는

"자기야 어디있니? 안보여."라고 하며

젓가락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며

젓가락 뒤에 숨은 내 얼굴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곤 했죠.





결혼한 지 몇년이 지난 후,

며칠 전에 같이 집으로 가던 길에

예전 생각이 나서 내가 전봇대 뒤에

숨어서 자기에게 물어봤어요.

"자기야 나 보이니?"

자기 왈


*
*
*
*
*
*
*
*
*
*
*
*
*
*

"배꼽 빼고 다 보인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유우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맞선  (0) 2007.05.25
첫날밤  (0) 2007.05.25
고추는 왜? 빨개  (0) 2007.05.25
이내 신세 어쩌다가  (0) 2007.05.25
오빠 믿지? 손만잡고 잔다니까  (0)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