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어떤 맞선

울산 금수강산 2007. 5. 25. 10:54

어떤 맞선





어부인 40대 노총각이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고

맞선을 보게되었다.





상대 여성역시 바닷일을 하는 30대 노처녀였다

마지막 선인만큼 노총각도 이것저것 따지지 안고 웬만하면 그냥

결혼하려고 했고,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약속시간이 되었고 둘은 조용한 찻집에서 첫대면을 했다.

상대가 너무 늙어 보이는 지라 서로 적잖은 실망을 했지만,

자신들의 처지가 뻔하다는 것 때문에

조심스레 상대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수인사는 나우었고 여태껏 상대의 이모저모를 뜯어 보던 남자가

먼저 물었다.

" 근디, 웬 손이 그렇게 크대유 ?"

여자가 대답했다.

" 맨날 뻘밭에 댕김시롱 바지락을 케니께 안크고 배겨유 ?"

그말을 들은 남자가 이번에는 여자의 발을 힐끔거리며 물었다





" 근디 발은 왜 그리 크대유 ?"

여자가 대답했다.

" 맨날 바지락이랑 꼬막을 케러 이리저리 댕기니께 안크고 배겨유 ?"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어 여자의

위 아래를 힐끔거리며 조심스레 묻기를......





" 근디, 혹시...... 뻘에 주저앉진 않았겄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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