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건강관리

'남성병'으로 알던 '심근경색' 여성을 노린다!

울산 금수강산 2007. 7. 23. 16:47
'남성병'으로 알던 '심근경색' 여성을 노린다!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심장은 체크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심장 건강에는 소홀하다. 이는 심장병이 남성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 하지만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발병률이 급속도로 높아진다.

심혈관질환은 혈전(피떡)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중단돼 나타나는 병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팔다리의 동맥경화 등이 포함된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미디언 김형곤씨를 비롯해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던 중년 남성들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는 신문기사를 접하며 ‘심혈관질환은 남성들에게 찾아오는 위험한 질병’으로 인식해왔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은 여성, 특히 여성호르몬의 보호 작용이 중단된 폐경기 여성의 발병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질환이다.

대한순환기학회가 주요 심혈관질환인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 10만2000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1995~2004년)간 남성 환자는 매해 14.7%(10년간 3.4배)씩 증가한 반면 여성 환자는 17%(10년간 4.1배)씩 늘어났다. 사망률도 남성(2.81%)보다 여성(3.92%)이 더 높았다. 또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한 여성 93.2%가 폐경기 상태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 시기가 10년 정도 늦다. 여성의 폐경 전 나이인 약 50대 이전에는 남성 환자가 훨씬 많지만 그 후부터는 여성 환자가 급증해 70대가 되면 남녀 간 발병률이 비슷해진다.
더욱이 여성들은 심혈관질환을 자신과는 무관한 병으로 인식, 검진이나 치료를 미루기 일쑤. 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혈관 상태가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병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부족한 중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심근경색이란?
환자들은 ‘가슴이 조이는 듯하다, 짓눌린 듯하다, 터질 것 같다, 숨 쉬기가 어렵다,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등 곧 죽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로운 통증이 가슴 중앙 부위로 온다고 호소한다. 특히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감이 들고 쇼크 상태가 되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과 조금 다르게 가슴 통증보다 피로감과 메스꺼움, 소화불량 또는 우울증, 불안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폐경기 증후군, 화병, 또는 위장병 등으로 오인하는 사례도 많다.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때는 곧바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병 원인은?
관상동맥을 좁아지게 하는 주범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이란 혈관 안에 기름덩어리가 쌓이면서 염증반응이 발생, 탄력을 잃은 동맥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이런 동맥경화증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20대에 시작돼 나이를 먹으면서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나는 일종의 인체 노화 과정이다. 동맥경화증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초래한다.
동맥경화증의 원인은 연령(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성별(남성), 유전적 요인 등 고정된 위험인자와 음주, 흡연, 운동 부족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 등 본인의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나눌 수 있다. 니코틴은 체내에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하면 혈관에 찌꺼기가 생겨 혈관을 막아 심장 근육을 괴사시킨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길 위험이 6배 정도 높으며 남성은 2~3배 높다. 만병의 원인인 비만은 역시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마른 사람에 비해 심장의 운동량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수면 중이나 운동 시 협심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이고 경쟁심이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역시 협심증,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높다. 고혈압 또한 치명적인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혈압이 상승해 동맥 안쪽 벽의 압력을 높여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흔히 고혈압 환자들은 고콜레스테롤, 비만, 당뇨 같은 다른 위험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간의 상승작용이 일어나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심근경색 예방법
일반적으로 심근경색 발병 시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혈전용해제 투여와 동맥에 가는 관을 넣어 넓히는 삽입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여러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병 예방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다. 생활 속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예방법을 알아보자.
1. 폐경 이후에는 매년 심장 검진을 받는다.
2.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이 있을 땐 심장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다.
3. 체중은 정상(BMI가 18.5~23)을 유지한다. ●BMI(체질량지수)=몸무게(㎏)/(키(m) ×키(m))
4. 허리둘레는 80㎝,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율은 0.8을 넘지 않는다.
5. 혈압은 120/80㎜Hg 이하로, 혈당은 110㎎/㎗ 이하로 유지한다.
6. 총 콜레스테롤은 200㎎/㎗ 이하로 유지한다(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00㎎/㎗ 이하,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55㎎/㎗ 이상).
7. 반드시 금연한다.
8.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한다.
9.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을 멀리한다.
10.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특히,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다.
11.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하루 세 끼는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다. 음식을 자신의 나이만큼 씹어서 소화시킬 것.
12.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고혈압의 위험요인인 소금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가공 식품은 대개 소금의 함유량이 높으므로 적게 먹어야 한다.
13. 과음은 금물이며 알코올의 섭취를 줄인다.
14.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WHO에서 복용을 권고하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 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