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초록 짙은
여름향기 어디가고
백무동 계곡 가을산은
활활 불타는구나
때가 되면 물들이고
때가 되면 떨어지고
또 다시 태어나고 피어나는
자연속의 파노라마
무릉도원(武陵桃源)따로 없네
무명(無明) 덮힌 우리 인생
부질없는 갈애(渴愛)에
속박(束縛) 되어 돌고 돌지만
자연은 무아무심(
無我無心)
초록 짙은 여름향기
뒤로, 뒤로 떨치고
북풍한설(北風寒雪) 아랑곳없이
지리산자락 백무동 계곡
가을산은
붉게붉게 불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