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그림·성

사군자의 향기

울산 금수강산 2006. 12. 10. 12:24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그 향은 난향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인가 하면

매향처럼 향긋 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 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매화빛갈 붉은 립스틱 바르면
당신은 어느새 눈속에서도
새 꽃을 피워낼 그런 분입니다.





나이 사오십 되어 중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이라, 지천명이라 했던가.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







당신이 젊은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 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님이시여 그대는 절대로
지난날 삶을 아쉬어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끔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그대로 그 참 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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