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천성의 공가산 해라구(海螺溝)와 아미산(峨眉山) 산행을 위하여 일행들이 인천공항에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1시,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하여 상해로 출발한 우리는 푸동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8박9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사천성 성도(成都). 성도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성도는 20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춘추전국시대 때는 촉(蜀)의 도읍지였고, 유비(劉備)가 삼국을 통일한 후 촉한의 수도로 삼았던 곳으로, 삼국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성도를 기점으로 하여 구채구, 황룡, 사고랑산(쓰구냥산), 공가산, 아미산, 낙산대불, 협강 천불암, 도교 발생지 청성산, 중경의 장강삼협, 서장(티벳)의 라사 등을 여행할 수 있다. 천인호텔에 늦게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샤브 요리로 저녁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사태로 간선도로 막혀 산간도로로 진입
7월23일(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계속 내린다. 오늘은 성도에서 아안(雅安)과 천전(天全)을 거쳐 이랑산(二郞山)을 넘어 강정(康定)까지 340여km를 가야하는 여정이다. 성도에서 아안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천전에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여 이랑산을 넘어야 하는데, 협곡을 끼고 도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 며칠간 계속된 비로 계곡의 흙탕물이 매우 거세다.
갑자기 중국 공안들이 차를 세운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갈 수 없단다. 할 수 없이 천전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오던 길로 되돌아가 석면(石棉)으로 400여km를 우회했다. 하지만 그 곳도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것이 아닌가. 궁리 끝에 예전의 울퉁불퉁한 산악도로를 이용하여 아안으로 빠져나오는데, 길은 험해도 아름다운 산속의 풍광들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어둠속에 스쳐가는 강과 산을 뒤로하고 협곡 옆에 자리 잡은 석면에 도착하는 순간, 호화찬란한 야경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연상시킨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웬 조명시설을 이렇게까지 설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덕분에 개울가에 설치된 누각에 자리 잡고 시원한 맥주 한 잔 할 수 있어서 좋았다.
7월24일(월), 오늘은 북쪽으로 대도하(大渡河) 협곡을 거슬러 올라 공가산 해라구가 위치한 마서진(磨西鎭)으로 가는 일정이다. 대도하 협곡은 중국 10대 협곡 중 하나로 사천성 북단 청해성 경계 부근에서 발원하여 수많은 고봉(4,000~5,000m)의 협곡을 흘러 강정과 석면을 거쳐 낙산(樂山)시에서 민강과 합류하여 장강으로 흘러 나간다.
이동한 지 5시간여만에 대도하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를 건너 산을 휘돌아 올라가는데, 도로는 좁고 군데군데 흘러내린 돌더미가 방치되어 있고, 한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니 정말이지 오금이 저러온다. 지금까지 온 길은 그래도 양반급이다.
일행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이다. 이곳 기사들 실력이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시간 반의 몸떨림을 하고 목적지인 마서진(1,400m)에 도착, 해라구 경내 차량을 이용하여 빙하지대로 이동하는데, 이곳의 도로상황은 그래도 조금 낫다.
공가산 빙하에서 고소증 느껴
해라구는 공가산(7,566m·일명 촉산지왕)의 유명한 빙하공원이다. 공가산 지역은 6,000m 이상의 고봉 20여 개가 집중되어 있으며, 골짜기에는 50갈래 이상의 빙하가 있다. 빙하 면적은 약 290㎢로 길이가 10km 이상인 빙하도 다섯 군데나 된다. 그중에서 제일 긴 해라구빙하에는 빙하폭포의 높이가 1,000m 이상인 것도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해라구 종점에 도착하니 모두들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보니 서서히 고소증이 오는 모습들이다. 호흡이 순간적으로 불규칙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고 하는 것들이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걷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심하면 고도를 낮추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점심을 하고 빙하전망대(3,400m)로 가기로 했다. 전망대까지는 케이블카로 20여 분 올라야 한다. 이곳의 빙하는 낮은 곳이 해발 2,800m 지역이기 때문에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회색빛 빙하에는 수많은 크레바스가 거칠게 입을 벌리고 있다. 전망대 앞에 펼쳐진 거대한 1호 빙하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우리를 덮칠 것만 같다.
빙하지대로 내려가서 빙하를 밟을 수도 있다. 일행 중 일부는 2호 빙하쪽을 택해 산행하기로 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올라야 하는데 석회질이 많아 무척 미끄러웠다. 숨은 가프고 머리가 지끈거려 쉽게 오르지 못한다. 고도 200m를 높여 도착한 곳이 2호 빙하 밑 초원지대(3,600m)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해야 했다. 오후 5시면 하행 케이블카 막차가 떠나고, 짙은 안개가 몰려와 빙하를 가리고, 한여름이지만 추워지기 때문이다.
7월25일(화), 오늘은 강정으로 가는 날이다. 사천성에서 티벳(서장)으로 가는 천장공로 길목에 위치한 강정시(2,600m)는 감자장족(티벳 유목민) 자치주의 교통, 문화, 상업, 정치의 중심도시다. 이곳을 중심으로 단파(丹巴), 이당(理塘), 파당(巴塘), 덕격(德格) 등 18개현을 감자장족(甘孜藏族) 자치주라 한다.
저녁에는 장족의 민속공연을 보았다. 강정은 강파(康巴) 문화의 중심지로, 사람들은 매우 정이 많고 화려하고 힘이 넘치는 가무를 즐기는데, 이곳 사람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공연 도중 무대를 잠시 빌려 생일을 맞이한 문일(57)씨의 특별한 생일잔치가 있었는데, 부부동행이어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7월26일(수), 화창한 날씨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탑공(塔公)초원의 탑공사을 보려 천장공로 상의 감자현쪽으로 출발했다. 강정을 출발하자마자 서서히 돌고 도는 오르막이다. 가파른 산등성이에서 야크를 방목하는 장족 유목민들의 이채로운 모습을 보면서 도착한 곳이 중국과 티벳 분기점인 절다산(切多山) 고갯마루(4,298m)다.
이곳에는 흰 색의 큰 탑이 있어 지나는 사람들이 기도 후에 형형색색의 색종이를 허공에 뿌려댄다. 이 험난한 길로 자전거 여행을 하는 몇 명의 대학생들이 인상적이다. 이곳부터는 내리막길이며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 초원의 중앙에 보살이 가장 좋아했다는 전설이 있는 탑공(3,700m)이란 곳이 있다.
강정을 출발한 지 4시간 후,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탑공 초원지대(3,800m)에 도착하니 멀리 무명봉(5,600m)으로 보이는 설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이 설산을 배경으로 말타기 등을 하고 인근에 있는 저명한 샤까파 사원인 탑공사에 입장하여 내부를 구경했다.
7월27일(목), 오늘은 아미산시으로 가는 일정이다. 노정시 앞에 버티고 있는 이랑산을 넘어 천전, 아안, 홍아(洪雅), 협강을 거쳐야 한다. 일정상 첫날 와야할 길이었는데 비 때문에 가는 길이 되어버렸다. 산악도로가 다 그렇듯 이랑산 도로도 꾸불꾸불 오르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좁은 도로 옆 절벽쪽에 지은 이곳의 가옥은 보기만 해도 위태로워 보인다. 산 정상부(3,000m)에는 이랑산터널이 있는데, 길이가 4.7km가 조금 넘는다. 이곳을 통과하여 천전에 도착하면 며칠간의 험준한 산악도로의 여정이 끝난다.
오늘 숙박지는 아미산에 있는 금정호텔(3,077m)이다. 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미산(3,099m)은 절강성의 보타산, 안휘성의 구화산, 산서성의 오대산과 함께 중국의 불교 사대 명산의 하나로 보국사, 만년사, 복호사, 뇌음사, 대평사, 청음각 등 70여 개 사찰이 있으며,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고,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이 뇌동평(2,430m) 주차장, 도보로 접인전(2,540m) 까지 간 다음 케이블을 타고 금정(3,077m)에 오른다. 금정(金頂)에는 화장사(華藏寺)라는 절이 있고, 그 앞에 황금빛 사면시방보현금상(四面十方普賢金像·동서남북을 바라보는 코끼리상 위에 10개 방향으로 배치된 보현보살 얼굴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우측 수직절벽 위에 서있는 만불정(萬佛頂)이 아미산 정상이며 멀리 공가산도 조망된다. 아미산 이정표 등에는 한글로도 표시가 되어 있다.
성도는 20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춘추전국시대 때는 촉(蜀)의 도읍지였고, 유비(劉備)가 삼국을 통일한 후 촉한의 수도로 삼았던 곳으로, 삼국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성도를 기점으로 하여 구채구, 황룡, 사고랑산(쓰구냥산), 공가산, 아미산, 낙산대불, 협강 천불암, 도교 발생지 청성산, 중경의 장강삼협, 서장(티벳)의 라사 등을 여행할 수 있다. 천인호텔에 늦게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샤브 요리로 저녁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공가산 입구에서 해라구로 오르는 도중에 본 푸른 산. 빙하가 가까운 곳이지만 숲이 울창하다. |
사태로 간선도로 막혀 산간도로로 진입
7월23일(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계속 내린다. 오늘은 성도에서 아안(雅安)과 천전(天全)을 거쳐 이랑산(二郞山)을 넘어 강정(康定)까지 340여km를 가야하는 여정이다. 성도에서 아안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천전에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여 이랑산을 넘어야 하는데, 협곡을 끼고 도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 며칠간 계속된 비로 계곡의 흙탕물이 매우 거세다.
갑자기 중국 공안들이 차를 세운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갈 수 없단다. 할 수 없이 천전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오던 길로 되돌아가 석면(石棉)으로 400여km를 우회했다. 하지만 그 곳도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것이 아닌가. 궁리 끝에 예전의 울퉁불퉁한 산악도로를 이용하여 아안으로 빠져나오는데, 길은 험해도 아름다운 산속의 풍광들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어둠속에 스쳐가는 강과 산을 뒤로하고 협곡 옆에 자리 잡은 석면에 도착하는 순간, 호화찬란한 야경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연상시킨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웬 조명시설을 이렇게까지 설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덕분에 개울가에 설치된 누각에 자리 잡고 시원한 맥주 한 잔 할 수 있어서 좋았다.
7월24일(월), 오늘은 북쪽으로 대도하(大渡河) 협곡을 거슬러 올라 공가산 해라구가 위치한 마서진(磨西鎭)으로 가는 일정이다. 대도하 협곡은 중국 10대 협곡 중 하나로 사천성 북단 청해성 경계 부근에서 발원하여 수많은 고봉(4,000~5,000m)의 협곡을 흘러 강정과 석면을 거쳐 낙산(樂山)시에서 민강과 합류하여 장강으로 흘러 나간다.
이동한 지 5시간여만에 대도하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를 건너 산을 휘돌아 올라가는데, 도로는 좁고 군데군데 흘러내린 돌더미가 방치되어 있고, 한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니 정말이지 오금이 저러온다. 지금까지 온 길은 그래도 양반급이다.
▲ 2호 경구 방향에서 본 공가산의 빙하. 쓰러질 듯 아찔한 모습으로 서 있다. |
일행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이다. 이곳 기사들 실력이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시간 반의 몸떨림을 하고 목적지인 마서진(1,400m)에 도착, 해라구 경내 차량을 이용하여 빙하지대로 이동하는데, 이곳의 도로상황은 그래도 조금 낫다.
공가산 빙하에서 고소증 느껴
해라구는 공가산(7,566m·일명 촉산지왕)의 유명한 빙하공원이다. 공가산 지역은 6,000m 이상의 고봉 20여 개가 집중되어 있으며, 골짜기에는 50갈래 이상의 빙하가 있다. 빙하 면적은 약 290㎢로 길이가 10km 이상인 빙하도 다섯 군데나 된다. 그중에서 제일 긴 해라구빙하에는 빙하폭포의 높이가 1,000m 이상인 것도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해라구 종점에 도착하니 모두들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보니 서서히 고소증이 오는 모습들이다. 호흡이 순간적으로 불규칙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고 하는 것들이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걷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심하면 고도를 낮추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점심을 하고 빙하전망대(3,400m)로 가기로 했다. 전망대까지는 케이블카로 20여 분 올라야 한다. 이곳의 빙하는 낮은 곳이 해발 2,800m 지역이기 때문에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회색빛 빙하에는 수많은 크레바스가 거칠게 입을 벌리고 있다. 전망대 앞에 펼쳐진 거대한 1호 빙하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우리를 덮칠 것만 같다.
빙하지대로 내려가서 빙하를 밟을 수도 있다. 일행 중 일부는 2호 빙하쪽을 택해 산행하기로 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올라야 하는데 석회질이 많아 무척 미끄러웠다. 숨은 가프고 머리가 지끈거려 쉽게 오르지 못한다. 고도 200m를 높여 도착한 곳이 2호 빙하 밑 초원지대(3,600m)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해야 했다. 오후 5시면 하행 케이블카 막차가 떠나고, 짙은 안개가 몰려와 빙하를 가리고, 한여름이지만 추워지기 때문이다.
7월25일(화), 오늘은 강정으로 가는 날이다. 사천성에서 티벳(서장)으로 가는 천장공로 길목에 위치한 강정시(2,600m)는 감자장족(티벳 유목민) 자치주의 교통, 문화, 상업, 정치의 중심도시다. 이곳을 중심으로 단파(丹巴), 이당(理塘), 파당(巴塘), 덕격(德格) 등 18개현을 감자장족(甘孜藏族) 자치주라 한다.
유람선도 다니는 고산 호수 목격조해
강정에 도착하니 호텔 예약에 문제가 생겼다. 첫날에 일정이 일부 수정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다. 수소문 끝에 숙소를 정하고 목격조해(木格措海)로 향했다. 목격조해는 해발 3,780m의 무성한 산림 속에 위치한 길이 5km, 넓이 1.5km, 깊이 70m 가량의 깨끗한 호수다.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고소증세로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 호수에서 어느 정도 내려오면 솟아 오르는 온천물에 발 마사지를 하는 곳이 있다. 목격조에서 도보로 두서너 시간 하산하면 계곡 속에 자리 잡은 칠색해(七色海)가 나온다. 아담한 호수인 이곳은 뒤로 보이는 산과 정원 같은 초원이 어우러져 풍경이 아름답다.
▲ 고산 호수인 목격조해. 유람선도 다니는 엄청난 규모가 놀랍다. |
저녁에는 장족의 민속공연을 보았다. 강정은 강파(康巴) 문화의 중심지로, 사람들은 매우 정이 많고 화려하고 힘이 넘치는 가무를 즐기는데, 이곳 사람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공연 도중 무대를 잠시 빌려 생일을 맞이한 문일(57)씨의 특별한 생일잔치가 있었는데, 부부동행이어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7월26일(수), 화창한 날씨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탑공(塔公)초원의 탑공사을 보려 천장공로 상의 감자현쪽으로 출발했다. 강정을 출발하자마자 서서히 돌고 도는 오르막이다. 가파른 산등성이에서 야크를 방목하는 장족 유목민들의 이채로운 모습을 보면서 도착한 곳이 중국과 티벳 분기점인 절다산(切多山) 고갯마루(4,298m)다.
이곳에는 흰 색의 큰 탑이 있어 지나는 사람들이 기도 후에 형형색색의 색종이를 허공에 뿌려댄다. 이 험난한 길로 자전거 여행을 하는 몇 명의 대학생들이 인상적이다. 이곳부터는 내리막길이며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 초원의 중앙에 보살이 가장 좋아했다는 전설이 있는 탑공(3,700m)이란 곳이 있다.
강정을 출발한 지 4시간 후,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탑공 초원지대(3,800m)에 도착하니 멀리 무명봉(5,600m)으로 보이는 설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이 설산을 배경으로 말타기 등을 하고 인근에 있는 저명한 샤까파 사원인 탑공사에 입장하여 내부를 구경했다.
7월27일(목), 오늘은 아미산시으로 가는 일정이다. 노정시 앞에 버티고 있는 이랑산을 넘어 천전, 아안, 홍아(洪雅), 협강을 거쳐야 한다. 일정상 첫날 와야할 길이었는데 비 때문에 가는 길이 되어버렸다. 산악도로가 다 그렇듯 이랑산 도로도 꾸불꾸불 오르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좁은 도로 옆 절벽쪽에 지은 이곳의 가옥은 보기만 해도 위태로워 보인다. 산 정상부(3,000m)에는 이랑산터널이 있는데, 길이가 4.7km가 조금 넘는다. 이곳을 통과하여 천전에 도착하면 며칠간의 험준한 산악도로의 여정이 끝난다.
▲ 탑공사 풍경. 마침 스님 한 분이 경전을 돌리며 걸어가고 있다. (왼쪽) 아미산 금정(3,077m). 바위벼랑 꼭대기에 지은 건물의 위용이 대단하다. (오른쪽) |
오늘 숙박지는 아미산에 있는 금정호텔(3,077m)이다. 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미산(3,099m)은 절강성의 보타산, 안휘성의 구화산, 산서성의 오대산과 함께 중국의 불교 사대 명산의 하나로 보국사, 만년사, 복호사, 뇌음사, 대평사, 청음각 등 70여 개 사찰이 있으며,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고,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이 뇌동평(2,430m) 주차장, 도보로 접인전(2,540m) 까지 간 다음 케이블을 타고 금정(3,077m)에 오른다. 금정(金頂)에는 화장사(華藏寺)라는 절이 있고, 그 앞에 황금빛 사면시방보현금상(四面十方普賢金像·동서남북을 바라보는 코끼리상 위에 10개 방향으로 배치된 보현보살 얼굴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우측 수직절벽 위에 서있는 만불정(萬佛頂)이 아미산 정상이며 멀리 공가산도 조망된다. 아미산 이정표 등에는 한글로도 표시가 되어 있다.
▲ 많은 탑과 산 위에 꼽힌 깃발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탑공사. (왼쪽) 사천성의 오지 도시 탑공진.(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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