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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울산 금수강산 2018. 4. 9. 14:55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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