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

방콕&파타야

울산 금수강산 2007. 1. 28. 14:58

방콕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왕궁은 화려하다. 어디든 섬세한 조각과 장식이 빠지지 않고 있는데다 황금 장식이라 온통 번쩍거리는 세상이다. 왕궁과 사원이 같이 있는데 방콕의 관광지 중 가장 인기 있으며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면면을 충분히 보고 지나자면 시간 꽤나 걸린다. 황금의 둥근 지붕과 탑, 곡선이 산뜻하게 하늘로 솟은 지붕들, 이름 모를 신을 새겨 놓은 듯한 건물 귀퉁이… 열대의 강렬한 햇살 아래 눈이 부시다.


왕궁과 사원은 같이 있는데 사람들이 방안 가득 절을 하고 있는 곳이 에메랄드 사원이다. 사원 내부에는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부처님이 있어 에메랄드 사원이라 불리는데 이 부처님은 시즌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다. 옷은 황금, 국왕이 직접 옷을 갈아 입히는 연례 행사가 벌어진다. 신을 벗고 들어가면 작지만 초록색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부처님이 높이 계시고 사람들은 시주함에 돈을 넣고 절을 올린다. 시주함에는 천 원짜리 지폐도 쉽게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다녀갔는지를 알 수 있다. 절대자에게 소원을 비는 일은 언어와 국경, 인종을 초월한다.

짜오프라야 강 유람과 수상가옥

왕궁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면 바로 출렁거리는 강이 나타난다. 어느 도시건 강을 하나 씩은 품고 있게 마련이지만 방콕을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은 조금 특별하다. 육상의 교통 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음에도 이들은 강을 이용해 이동을 하고 로맨틱하게 크루즈를 즐긴다. 강 주변에는 고급 호텔들이 늘어선 반면, 또 어떤 곳으로 가면 수상족이 살고 있다.



길다랗게 생긴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유람한다. 택시처럼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도 보이고, 유유히 유람선을 타고 바람을 맞으며 강을 구경하는 외국인도 보인다. 배를 타고 강을 다니면 열대의 나라지만 강바람이 의외로 시원하다. 간혹 튀기는 강물도 시원하고 햇볕에 금방 마르니 걱정도 없다. 사실 강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다. 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색이지만, 진흙이 섞여서 그렇다고 한다. 다른 곳으로 가니 식빵 부스러기에 몰려드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을 보니 물이 그리 오염된 것 같지는 않다.
강을 따라 가면 수상 가옥들을 만난다. 강에 말뚝을 박고 집을 짓고 사는 인들은 가히 수상족이라 부를 만 한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그 숫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들의 생활 터전은 이곳이다. 아이들은 강에서 수영하고 뛰어 놀고, 아낙들은 빨래를 하고, 작은 배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닌다. 강에서 만나는 색다른 풍경이다.

파타야 농눅 빌리지와 미니시암

파타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농눅 빌리지는 예쁜 정원으로 유명하다. 가위 손이라도 내려 왔는지 정원수들은 모두 제각각 나무의 모양이 아니다. 그 나무들로 블록을 만들고, 탑을 만들고, 성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가 하면 기린을 만들고, 강아지도 만들고 꿈틀대는 용이 되기도 한다. 형형색색의 처음 보는 꽃들로 장식된 정원을 지나 작은 강당 안에 들어가면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 대나무 춤, 손가락에 뾰족한 장식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공연이 끝나면 밖으로 나가 코끼리 쇼를 본다.



사실 농눅 빌리지의 하이라이트는 이 코끼리들이다. 코끼리들은 손님들이 주는 바나나를 채어 가 입에 넣고, 돈은 날쌔게 채어 조련사에게 정확히 전달한다. 편을 나누고 축구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작은 통나무 위에 올라서고 온갖 묘기를 부리며 재롱을 부리다가, 참지 못하고 운동장에 와장창 실례를 쏟아 붓는 순간 관중석은 자지러지고 만다. 조련사는 희망자를 뽑아 마당에 눕히고 코끼리에게 안마를 시킨다. 거대한 발을 들어 살근살근 두드려주고 코로 간지럽힌다. 번쩍 들어올리기도 하고 그새를 놓칠 새라 사진 찍기를 잊지 않는다.

파타야에서 또 하나 유명한 곳은 미니시암으로 세계적인 건축물을 작게 축소해 놓은 곳이다. 작지만 다양한 유적지를 만나는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이집트의 아부심벨, 파리 에펠탑, 공항… 밤이면 조명을 받아 더 아름답다.

수많은 진귀한 동물과 만나다

악어농장은 수 많은 악어를 볼 수 있는 곳, 아니 악어뿐만 아니라 뱀, 호랑이와 같은 다양한 동물을 구경한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악어와 조련사의 간담이 서늘한 대결. 악어 입을 벌리고 머리를 집어 넣는 장면을 보면 다들 놀래지 않을 수 없다. 보는 것 만으로 끔찍한 악어를 어떻게 믿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나오는 길에 악어 고기를 맛 볼 수 도 있다.
파타야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TV에서만 보아왔던 커다란 뱀도 볼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목에 걸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거미와 전갈을 온 몸에 붙이고 있는 여인, 돼지와 호랑이가 같이 자라는 우리, 강아지와 원숭이들의 공연 등 웃고 보고 즐길 거리들이 많다.

파타야 산호섬의 해양 스포츠

파타야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은 산호섬이다. 수심이 얕고 깨끗해서 수영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대략 3-40분 정도 가면 되는데 이 보트가 놀이 기구 못지 않다. 스릴을 원한다면 앞 쪽으로 가길. 파도에 부딪히며 바람을 맞으면 마치 날아갈 듯한 높이로 배가 요동을 친다. 모자를 썼다면 미리 벗어두는 것이 상책. 자신 없으면 안으로 들어가시길.



산호섬으로 가면서 보이는 바다에서는 온갖 놀거리들이 펼쳐진다. 낙하산으로 몸을 띄우고 보트의 스피드에 하늘을 나는 듯, 바다에 빠지는 듯 한 높이와 속도의 놀이 패러글라이딩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웬만한 심장으로는 도전하기 힘들 것 같아 바라만 보다가 어느새 도전, 기다리는 줄이 꽤나 긴 것을 보면 인기 폭발인가 보다. 산호섬에 도착하면 해변 가득한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진다. 수영을 하고, 바나나 보트를 타거나 혹은 해변에 누워 쉬기도 하면서 휴가를 즐긴다. 해양 스포츠는 구명조끼를 입고 하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상관없다.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OK!

타이 마사지와 스파

마사지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타이 마사지는 원래 치유의 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대중적인 즐길거리가 되어있다. 특히나 외국인들 중에도 정기적으로 이 타이 마사지를 받지 않으면 – 엄살을 조금 섞어서 - 온몸이 뒤틀리고 사지가 뻐근하다는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타이 마사지는 일종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움직여 개운함을 느끼게 한다. 물론 처음에는 아프다고 신음소리도 들리지만 시키는 대로 힘 빼고 누웠다 엎드렸다 하면 발 가락부터 시작해 손가락까지, 머리 끝까지 꼼꼼하게 꾹꾹 눌러준다. 아프다며 인상 쓰던 얼굴은 어느새 눈을 감고 잠들어 버려 마사지사가 툭툭 치는 바람에 잠에서 깬다. 이 타이 마사지는 반응이 좋아 방콕의 사원에서 행하는 마사지사 양성 교육에 참가해 과정을 이수하고 테스트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는 한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여자라면 ‘혹’ 할 스파. 만약에 태국에서 받았던 스파 서비스를 우리나라에서 받는 다면 가격은 서 너 배는 더 비쌀 것이다. 다양한 천연의 재료, 아로마와 허브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얼굴 혹은 전신 등 부위에 따른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다. 만일 허니문으로 여행을 갔다면, 커플이 함께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위험한 유혹, 태국의 밤

태국의 밤은 화려하고 신난다. 여행자와 젊은이들이 몰리는 거리엔 자유로운 분위기의 바와 카페, 나이트 클럽이 있다. 춤을 추고, 술을 마시지만 술이 아닌 분위기에 취한다. 길거리엔 내놓은 테이블엔 맥주 한 병으로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간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거리는 위험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열대의 밤을 즐겨본다.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가는 곳 중의 하나가 ‘쇼’다. 방콕에서는 칼립소 쇼, 파타야에서는 알카자 쇼다. 이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 그들의 정체성, 멋진 쇼걸들이 나와 화려한 의상과 춤, 노래로 관객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파타야의 알카자 쇼가 보다 대중적인데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각 나라의 노래를 불러 더욱 친숙하다. 쇼가 끝나면 쇼걸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물론 예의상 tip을 주어야 한다.
또 하나 무에타이가 있다. 요즘 이종 격투기로 인기 있는 이 스포츠는 원래 태국의 전통 무예와 같은 것으로 이걸 보려면 심장이 좀 튼튼해야겠다. 물론 실제 격투보다는 관객을 위해 어느 정도 쇼맨 쉽을 발휘하는 쇼장도 많다.

BEST! 태국 음식

태국 음식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많은 체인점들이 들어와 있는데 저렴한 편은 아닌 그 가격에도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독특한 향과 맛으로 태국 음식은 이미 세계적인 요리가 되었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태국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수끼’다. 양념이 된 국물에 재료들을 익혀 먹는 것으로 수끼와 비슷하다. 면, 야채, 해산물과 고기류, 만두류 등을 넣어 먹고 맨 나중에는 원한다면 밥도 비비거나 죽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태국 음식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이 볶음밥인데 우리네와 다른 쌀을 사용하다 보니 알갱이가 하나하나 흩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찐덕 찐덕한 볶음 밥 보다는 훨씬 맛있다. 밥에 새우나 소고기, 닭고기나 야채, 파인애플 등을 넣어 여러 가지 맛을 추구한다.
볶음밥만큼 유명한 태국 음식은 국수다. 일반 서민들이 길거리 포장마차 앞에 멈춰서 후루룩 국물까지 마시고 가는 모양은 마치 우리나라의 기차역과 같다. 쌀국수에 다양한 고명과 재료를 추가해서 먹으며, 국물 없는 볶음 국수도 맛이 괜찮다. 똠얌꿍의 유명세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외국 음식 중 특이하게도 새빨간 국물을 가졌다. 국물 맛은 시큼하고 얼큰한데 그 중 똠얌꿍은 새우를 넣은 것이고, 여러 가지 야채에 소고기나 닭고기 등 주재료를 바꾸어서 맛을 낸다.

열대과일

어느 정도, 참을만한 가뭄과 강렬한 햇살은 과일을 달게 만든다. 열대의 태양 아래 자란 태국의 과일들은 하나같이 다 달콤하다.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망고스틴, 람부탄… 그리고 이름 모를 여러 과일들도.
특히 파인애플은 지금까지 통조림으로만 먹었던 그 맛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달콤함이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에서 잘라서 파는 것만 먹어봐도 그 당도를 알 수 있다. 과일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적은 돈으로도 한 보따리 살 수 있다. 망고스틴이나 람부탄, 바나나 등 대부분 껍질도 쉽게 깔 수 있는 것들이어서 호텔이나 해변, 차 안에서 손 쉽게 먹을 수 있다. 단, 두리안은 독특한 향 때문에 매니아 혹은 절대 혐오자가 있으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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