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봄은 치마밑 고드름 녹는 소리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아주 더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빨라져 봄을 부르는 합주가 된다.
폭포가 얼어붙고, 계곡은 눈에 덮였어도 봄은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로 오고 있다.
뻥뚫린 동굴속의 빈 공간을 공명하며 들리는 물방울 소리는 동굴의 서늘한 냉기와 습기를 품고 있어 맑으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준다.
아름다움, 시원함, 편안함 신비로움 청명한 일깨움 그리고 고향... 폭포소리는 늘 우리곁에 두고 싶은 소리이다.
“촤르르 촤르르” 수만년을 이어온 몽돌 구르는 소리는 몽돌 해변의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대숲의 맑은 바람소리는 잠시 세속의 근심을 잊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먼산너머로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고 순간 번개하나가 눈앞을 스친다. 온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소리는 여운을 울리며 길게 이어진다.
사나운 비바람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는 자연의 소리, 야성의 소리이다.
지붕에, 마당 물 구덩이에 마구 쏟아져 내리는 요란한 우박소리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폭우가 내리면 우포늪은 한몸이 되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고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초록빛 흐름이 되어 흐르기 시작한다.